본문 바로가기

K3GT/수리,정비

잡소리 하나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워버리기

https://cartales.tistory.com/m/161

차량 플로어와 블랙박스 교체

차량을 출고하고나서 가장 큰 골치는 플로어였습니다. 뒷좌석에 환타를 쏟았었거든요. 다행히 실내크리닝 업체를 불러 해결했지만 찜찜함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풋레스트. 스

cartales.tistory.com


내용 자체는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전 글에서 플로어와 천장까지 다 털었음에도 불구하고, 뒤에선 파르르르 철판떨리는 소리가 계속 났습니다.
저와 레알크래프트 사장님은 이러면 남은건 테일게이트겠구나 하며 추후 테일게이트를 털기로 합니다.

레알크래프트 솔루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유량로 106 1층
https://naver.me/Fn6E5vpe

레알크래프트 솔루션 : 네이버

방문자리뷰 24 · 블로그리뷰 127

m.place.naver.com

그리하여 얼마 후 레알크래프트로 방문했지요.

그래서 뜯기로 합니다.

더 뜯어서

완전히  뜯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손된 패스너 등은 새걸로 교체해서 싹 갈아보기도 하고, 덜렁거리며 철판과 부딪힐 우려가 있는 배선은 싸그리 흡음처리도 했죠.

하지만 그래도 나더라구요?

사실상 내장재를 싹 털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나는 잡소리라니 영문을 모를 지경이죠.

그러다가 뭔가 스쳐가는 생각에 썬루프쪽 헤드라이너를 툭툭 쳐봅니다.
그 소리가 납니다.

그럼 헤드라이너나 썬루프 프레임이 모종의 이유로 유격이 생겨서 떨리는 소리가 난다는 건데,  범인은 그럼 둘 중 하나인 걸까요?

둘 다 비용 자체로는 국산차치곤 강력한 편이라 둘중 하나로도 꽤 뼈아프고 둘 다면 눈물이 줄줄 날 테지요.

다만 원인은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으니...


바로 헤드라이닝쪽 내장재 고정 핀이 잦은 탈거로 인하여 (출고시 블박 작업, 루프스킨 작업 시 샤크 안테나 작업, 새 블박으로 교체하며 등) 헐거워진 상태였던 것이죠.

생각해보니 그렇게 탈거 후 재장착 하는동안 이 핀은 한번도 교환 된 적이 없었으니 헐렁거릴만 합니다.


이 헐렁거리는 핀을 신품으로 갈아버린다고 뭔가 나아질까? 싶었는데 바로 잡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참 대단하구나 싶었어요.

이 핀이 헐거워서 생긴 헤드라이닝과 천장과의 유격은 2mm도 채 안됩니다.
그 작은 유격이 그런 잡소리를 만들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한편으론 깨닫게 된 게 하나 있죠.

- 잡소리가 난다면 일단 차 탓을 하기전에 어딜 뜯었나 되돌아 보자.

물론 순정 설계가 완벽한 건 아니고 차 급에 들어가는 소재의 한계 상 플라스틱 내장재 투성이의 차가 잡소리가 안 날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순정이 허접한 건 아니니까요.

내장재 자체는 뜯지만 않거나, 뜯더라도 고정용 패스너가 신품이라 출고당시같은 고정상태를 유지한다면 소리가 날 여지는 매우 적은게 정상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가급적이면 한번 뜯은 내장재의 패스너와 고정 핀, 클립들은 겉보기엔 온전하더라도 재사용 없이 신품으로 갈아버리는게 좋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지요.


그런데 그러한 패스너가 흡음처리된 사양이 있다면?
그걸 쓰는게 더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핀들의 흡음 버전입니다.
흡음처리가 되지 않은 하얀 핀의 품번은 823152P000 입니다.
이것의 흡음재 추가 버전은 833152S000 이라 하얀 핀은 이 핀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합니다.

초록색(823152W000) 핀의 흡음재 추가버전 (82315L0000)도 있지요.

일단 가장 많이 뜯은 테일게이트 상부트림의 핀을

개선판으로 갈아줍니다.
새 핀을 끼자마자 유격이 확 줄어들더라구요.

테일게이트 트림도 싹 갈아봅니다.

얘는 딱히 소리가 나는 부위는 아니지만 이왕 뜯은김에 새 핀으로 갈아버린 거라 굳이 멀쩡한 트림을 굳이 뜯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뜯게 된다면 갈아서 나쁠건 없겠죠.



그 다음은 러기지 플로어입니다.

방지턱을 지날때 덜그럭 거리는 둔탁한 소음이 난다면 여기서 보통 난다고 보면 됩니다.
이 부분은 해치백의 실용성으로 설계된 부위라 세단마낭 단단히 고정되는게 아니라서 상하로 큰 진동이 가해지면 들뜨며 덜걱거리는 건 어쩔 수 없지요.

다만 완화하는 법은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러기지 플로어 지지대의 고정나사를 살짝 풀어서 안쪽으로 조금씩 오므린 형태로 고정한 뒤 조여주면



러기지플로어가 아래 플라스틱을 살짝 밀어내듯이 고정되어 단단히 물리게 되다보니 덜그럭 거리는 빈도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 트레이를 고정하는 나사들의 조임상태도 한번 확인해서 덜렁거리지 않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하여 이렇게 내장재를 다 털어가며 얻어낸 작은(?) 교훈과 함께 잡소리 잡기의 여정은 이렇게 끝나게 됩니다.


다 끝나서 하는 말이지만 맨정신으로 할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결 조용해진 차를 보니 기분은 좋네요.


혹여나 비슷한 잡소리로 고생하는 K3GT 차주분들이 있다면 이 작업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정신나간 잡소리 잡기에 동원되어 같이 초가삼간을 불태우며 고생하신 레알크래프트 솔루션 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