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플로어와 블랙박스 교체
차량을 출고하고나서 가장 큰 골치는 플로어였습니다.
뒷좌석에 환타를 쏟았었거든요.
다행히 실내크리닝 업체를 불러 해결했지만 찜찜함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풋레스트.
스테인리스 제질이라 녹이 안스는줄 알고 비닐을 안 떼고 써왔는데 겨울철 염화칼슘에 젖은 신발로 몇번 밟고 나더니 녹이 피었더군요.
비닐을 떼었으면 그냥 소금자국만 생겼겠지만 비닐을 떼지 않아서 수분을 오래 머금고 있다보니 결국 녹이 슬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 풋레스트는 단품공급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냐면 이렇게 플로어에 융착되어 나옵니다.
플로어를 바꾸지 않는 한 녹이 슬어버린 풋레스트는 교환 할 수 없는 것이죠.
다만 플로어를 교환하기에는 들어내야할 부품이 많은 대 공사라 섣불리 손 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찜찜하게 써오기를 2년 남짓이었을까요?
플로어를 바꿀 계기를 마련해줄 글을 보게 됩니다.
https://m.blog.naver.com/lealcraft/222932246354
최근 차량 인테리어 커스터마이징으로 자주 신세를 지는 레알크레프트의 글을 봤지요.
이 글에 의하면 블랙박스 배선은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트림을 들어내고 차랑 하단에 있는 메인 배선을 따라 가야겠구나 하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제 차는 어떻게 작업했을까요?
https://cartales.tistory.com/m/54
이렇게 작업되었지요.
딱히 저 업체를 이제와서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는 만큼만 보일 뿐 이니까요.
당시에 제 차를 담당하는 신차패키지 업체의 일처리는 한숨나올 지경이었고 블랙박스 배선 흡음에만 신경을 쓰니 배선에 흡음테이프 둘둘 두르면 그게 최고인줄 알았던 겁니다.
그래서 선택한 업체이고 그것에 대한 뒷감당은 제가 해야죠.
그런데 지금은 새로운 공법을 알았고 그 공법을 쓰는 업체가 있으니 그 업체에 가야겠죠.
자 그런데 배선 설치를 차량 바닥에 해야 한다면 결국 차량 바닥을 건드릴 것 같단 말이죠?
마침 레알크래프트에선 새로운 아이템을 시도중이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lealcraft/223072566985
바로 차량 바닥에 흡음용 난연성 마블 스펀지를 까는 것이죠.
그럼 블박 재설치도 할 겸 바닥도 같이 갈면서 마블 스펀지 작업도 한다면 여러 차례에 할 작업을 한번에 싹 하니 편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러한 발상은 공임적인 측면을 따지는 소비자기준 생각이지 작업자 기준 생각은 아닙니다.
블랙박스는 새로 준비했습니다.
아이나비 QXD8000제품으로 가장 신형제품인데 여기에 USB C타입 출력단자가 추가되어, 굳이 동영상을 뽑아 낼 때마다 카드리더기를 쓸 필요가 사라진 제품입니다.
또한 기존에 쓰던 파인뷰 LX2000제품보다 대기전력과 화질 면에서도 우위이기에 이참에 바꾸기로 합니다.
이것도 '겸사겸사' 겠죠?
그렇게 새 플로어가 오길 기다렸다가 도착하자마자 싣고 레알크래프트로 향합니다.
우선 시트를 싹 들어냈습니다.
그럼 플로어를 먼저 들어내는가 했더니 일단 블랙박스를 교체하기로 합니다.
우선 기존에 설치 된 블랙박스를 볼까요
퓨즈박스에 아무렇게나 널린 배선
그리고 친숙한 배선 뭉치
천장과 후방카메라를 연결한 배선이 A필러에서 데롱거리는 장면은 이제 작별하기로 합니다.
이제 새로워진 모습을 볼까요?
퓨즈에 전선을 꼬아서 쑤셔넣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마감재를 써서 깔끔해진 퓨즈박스
차량 하부 메인 하네스 라인을 따라 착실히 고정된 배선 라인입니다.
이렇게까지 하고 나면 굳이 크래시패드에 잉여배선이 많이 남을 일이 없죠.
배선이 데롱거리는 일도 없습니다.
보면서 이게 맞는거겠구나 싶어지더군요.
다행인건 블박 배선 작업을 이렇게 하는곳이 조금씩이나마 늘어나고 있단 점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번거롭더라도 작업과정을 하나하나 찍어가며 경쟁력을 갖춰가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가기 위해 자정활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그렇게 블랙박스는 잘 교체가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차 바닥을 뜯고 마블 스폰지 작업을 할 차례였는데 의외의 복병이 나타납니다.
현대 기아차는 겨울철에 어떤 이유인진 몰라도 발쪽이 시렵던데 이게 발쪽에 이렇다할 단열처리를 안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마블스펀지를 꽉꽉 채워넣을 심산이었는데 이게 왠걸? 꽉 차있네요?
심지어 마블스폰지를 넣을 위치는 플로어에 달린 빵빵한 폼이 차지하고 있어서 사진에 보이는 3등분 된 구역에서 중앙정도만 넣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기아차는 항상 현대에 비해 내장재가 열악할거란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작업이 끝나고 플로어를 다시 덮습니다.
이대로 내장재를 조립하고 시트까지 조립하면 이 차에서 벌어진 대 공사는 마치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다 덮히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변합니다.
혹자는 티도 안나는 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게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 작업은 제가 추후 할 작업에 있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단계이기 때문에 거를 수 없었습니다.
그건 나중에 작업에 들어갈때 포스팅에서 적기로 하고
이번 작업은 상담부터 시공까지 레알크레프트 사장님이 정말 고생해주셨습니다.
이런 차량 조립작업이 실내에서 가능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30도가 넘는 더위에서 이 모든 작업을 다 하셨으니까요.
심지어 처음 보는 차량 속살이 신기하다고 기웃거리는 저 때문에 동선까지 겹쳐서 제가 여간 민폐가 아녔음에도 불구하고 화도 내지 않으셨습니다.
그 더위에 그 힘든환경에서 말이죠.
마음속에 소위 부처님이 지내시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덕분에 많은걸 배우게 되었고 차량 내장재들의 생김새와 구조를 보며 이것들이 단순히 무언가를 덮기 위한게 아니고 여러 부품과 차체에 유기적으로 작용하게 만들어진걸 보고 '세상에 이런 양산차가 조립편의성만 고려된게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까지 염두해두고 만들어지는구나!' 하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방문할때마다 무언가 소중한 경험을 하고 많은걸 배워가게 되는 곳, 그런 곳이 레알크래프트가 아닐까 합니다.
레알크래프트 솔루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유량로 106 1층
https://naver.me/Fn6E5v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