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보기보다 전기에 민감하지 않나 싶습니다.
별 것 아닌것 같아도 접지 보강 등으로 차량에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면 수치상으로 표출은 못 하지만 감성적으론 좋은 반응이 꽤나 많지요.
다만 기존 차량에 쉽게 작업 가능한 튜닝부품 중 접지는 엔진룸을 촉수물로 만드는게 영 그래서 과감히 포기했었고 대신 슈퍼 캐패시터같은 튜닝은 돈을 좀 더 들여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쓰는 방향으로 했었습니다.
https://cartales.tistory.com/m/121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가벼움 덕분인지, 아니면 리튬인산철 배터리에서 오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 덕분인진 몰라도 확실히 효과를 보긴 했습니다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이제 점화계통에 욕심이 나더라구요.
첫번째는 점화코일입니다.
그간 애프터로 점화플러그가 나오긴 했지만 점화코일의 경우는 애프터 제품이 딱히 없어서 순정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MSD에서 1.6 T-GDi 엔진용 점화코일을 만들어줬죠.
단점으론 국제배송을 안 해줘서 배대지를 이용해야 하는데다(대략 16달러의 추가비용 발생), 할인이라고는 아주 가아끔 하다보니 구매비용이 어마무시합니다.
장점으론 그래도 목록관세에 들어가다 보니 관세는 안 내도 되어 좋네요.
그리고 두번째는 점화플러그입니다.
현대 T-GDi엔진에 들어가는 점화플러그는 NGK사에서 만든 열가 8짜리 이리듐 플러그로 상당히 고급품입니다.
그래서 이것보다 더 좋은게 있으리라 생각을 안 했는데, 루테늄이란 재질로 만든 점화플러그의 존재를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GM에서도 일부 자연흡기 차량에 순정으로 채용 한 만큼 성능이나 신뢰도는 입증 된 듯 하지만 문제는 1.6 T-GDi 엔진에도 사용 가능하냐가 문제겠죠?
결과적으로 가능은 합니다 '만' 순정부품은 없고 NGK사에서 파는 리테일 제품이 있습니다.
품번은 90465인데 문제는
가격이 진입장벽이죠.
파는쪽에서도 살 사람만 사라 이런 느낌이니까요.
그러면 방법이 아예 없을까요?
요즘 글로벌 세상에 안 되는건 거의 없죠.
소비자에겐 '직구'라는 흑우 면역 속성을 가진 마법의 단어가 있지요.
루테늄 플러그를 구하기 가장 편한 곳은 락오토파츠 입니다.
부품 찾기도 쉽고 한국까지 직배송도 쏴 주니까요.
마침 락오토에서 한 세트정도 세일을 하길래 반값에 얻어왔습니다.
개당 정가는 8달러가 넘지만 세일가는 5.63달러
네! 5.63달러요!
세트로는 22.52달러가 되는데 배송비를 끼워도 50달러가 안 됩니다.
정상가격에 배송비(14.99달러)를 붙여도 직구가 싸요.
참 좋은 글로벌 시대 아닌가 싶네요.
플러그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대지로 시킨 점화코일도 도착합니다.
이제 장착을 해야겠죠?
이걸 맡길까 말까 한참 고민했는데, 직접 해보기로 합니다.
이 작업의 큰 문제는 전동공구 같은걸로 무작정 조이다가 오버토크로 나사산을 박살내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인데, 다행히 요즘 셀프정비소는 토크렌치가 잘 구비되어 있으니 괜찮겠다 싶더라구요.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기작업 시 시동배터리 터미널 분리는 꼭 잊지 말자구요.
차와 차주의 건강을 지켜주는 필수 작업입니다.
그 다음 점화코일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회색 클립을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쭉 당겨준 후 커넥터를 뽑으면 되어 간단하지만
정비메뉴얼에서 언급 허나 없던 고압펌프 커넥터가 당황스럽게 만듦니다.
저 회색 클립도 딸깍 소리가 나도록 뽑아야하는데 잡아뜯을 부위가 적어서 손으로 하다간 손톱에 큰 데미지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작은 일자(-)드라이버로 살살 달래가며 뽑아보니 잘 뽑혀나왔습니다.
커넥터를 전부 뽑았으면 이제 볼트까지 잘 뽑고 코일을 잡아당깁시다.
그럼 '뽕' 소리와 함께 쏙 뽑힙니다.
순정 코일은 덴소에서 만들었네요.
탈거한 고품(좌)와 MSD 신품(우) 입니다.
이렇게 보면 색상 차이 빼면 차이점이 없어 보이는데
MSD 쪽이 고무부츠가 더 탄탄해 보이고 안에 뭔가 발려 있습니다.
외관적으로 판단하는건 이게 한계네요.
이제 스파크 플러그를 뽑아봅시다.
마찬가지로 탈거한 이리듐 플러그와 새 루테늄 플러그입니다.
나사산 형상과 간극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그러면 조립 전에 일단 플러그 간극(갭) 체크를 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GSW상 간극은 0.7~0.8mm를 유지하라고 하는데, 마침 루테늄 플러그는 0.75mm를 칼같이 유지하더라구요.
만에 하나 간극이 다를경우 균일하게 맞춰주고 조립하면 되겠죠?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되 커넥터 체결은 클립까지 꼭 확인해 주셔야하고
조립 토크는 잘 지켜주셔야
조립 후 작동이나, 추후 탈거에 문제가 없습니다.
전 플러그 20nm 코일 11nm으로 조였어요.
그럼 장착 끝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진 않은데 시간은 한시간정도 걸렸네요.
아마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기쪽으로 할 수 있는건 다 한거 같은데 체감은 어떻냐구요?
출력쪽으론 체감은 잘 안됩니다.
하지만 엔진 진동이나 소음은 말도 안 되게 줄어들었네요.
다만 이게 기존 플러그와 코일이 5만km 넘게 사용한 소모품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개선점은 그냥 부품 수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나아진 건 나아진 거 아니겠나요?
들이부은 돈은 잘 모르겠는데 기분은 참 좋아졌어요.
그거면 됐죠.
추후 비슷한 튜닝을 하려는데 둘 중 뭘 해야 할 지 고민이신 경우 저라면 일단 플러그를 추천드리겠습니다.
비용도 싼(?) 편이고 체감 자체는 얘가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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