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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GT/튜닝,용품질

욕심 부리다가 후회한 멤버와셔 장착기

전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등장하면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서 확인을 해야 하는 성격인 편입니다.

그런 실험정신이 빛을 발할 때도 있지만 후회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이 딱 그런 경우입니다.


프론트 로우암에 필로우볼을 끼고서도 승차감이 크게 나빠지지 않자, 차체보강에 대한 신뢰도가 하늘을 모르게 치솟고 '와, 이 정도면 하체 보강 좀 더 해도 상관없겠는데?' 하는 오만한 생각을 품기에 이르죠.




그래서 멤버와셔를 구매해 보기로 합니다.

제가 무작정 지른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후기들을 보는데 달고 후회하는 사람들보단 대만족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음, 달만한데?' 하는 생각을 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고착문제가 많이 보고되는 튜닝품인 만큼 소량의 고착방지제도 구매합니다.




장착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정비성이 좋은 부위에 있던 볼트/너트들이라 골치 아플 일이 없었죠.



다만 체결토크는 쉽지 않았는데 최대 조임 토크인 20 kgf•m을 수공구로 조이려니 참 괴롭더군요.

토크렌치님 제발 딸깍 소리를 내주세요! 너트님 제발 이거에 머리 망가지지 말아 주세요! 하고 간절히 빌며 조였더니 간신히 채결되었습니다.




그렇게 장착을 하고







일주일도 안 되어 탈거했습니다.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버틸 수가 없더라고요.
얻는 건 약간의 핸들 반응성 향상인데 그 대가로 노면에서 오는 충격은 전혀 흡수를 못하고 차체를 말 그대로 쾅쾅 치는 수준으로 겪어버리니 필로우볼도 버티던 동승자가 멀미를 호소해 버립니다.


노면의 충격을 1차적으로 흡수하는 부싱이 있는 일반적인 로우암이라면 좀 다를 수 있겠으나 필로우볼이 장착된 차량 기준으로는 정말 끔찍한 선택이었습니다.



원복 이후 승차감은 다시 편안해졌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 이상의 차체 보강재는 더 이상 달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