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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GT/수리,정비

알터네이터 풀리를 직접 갈아보기

날이 추워지는 겨울 날씨는 여름내 멀쩡한 거 같던 차도 온갖 곡소리를 내게 되는 계절입니다.

주행거리가 12만 km에 다다르는 제 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냉간시 엔진에서 끼릭끼릭 거리는 금속성 치찰음이 엄청나게 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겉벨트 세트에서 교체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말이죠?
그러면 그때 교체하지 않은 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단 건데 범인을 추려보자면 알터네이터 풀리와 에어컨 컴프레서 풀리로 좁혀집니다.

일단 알터네이터는 수명도 수명이니 슬슬 통으로 교환할 때가 됐으니 그냥 어셈블리 교환을....


교환을...


하기 전에 우선 풀리 먼저 갈아봐야겠군요!





에어컨 컴프레서도

단품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걸 분해하려면 냉매를 전부 뽑아내고 넣는 과정도 꽤 걸리는 데다 정비성도 괴팍한지라 비교적 간단한(?) 풀리 먼저 교환해 보기로 합니다.



원래는 에어컨을 작동 할 때만 소리가 나길래 컴프레서 풀리에 있는 클러치가 문제인 줄 알고 컴프레서 풀리를 의심했는데 정비 직전이 돼서야 전기부하가 강해질 때 소리가 나는 걸 알았습니다.


알터네이터 풀리가 문제란 걸 알았지만 이미 관련 부품을 다 구매해 버린 후인지라 일단 둘 다 갈기로 합니다.


알터네이터 풀리 작업에 필요한 준비물은 적절한 특수공구(33각)와 T50별렌치, 그리고 알터네이터를 풀기 위한 도구는 12mm, 14mm 소켓입니다.


작업 전 배터리- 단자 탈거는 필수로 해주시고


알터네이터의 정비성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커넥터 잘 풀고 장력조정볼트를 풀기 전에 마킹만 잘 한 뒤 장력 풀어주고 브래킷 탈거한 뒤 알터네이터 하단 고정 볼트만 14mm를 이용해 느슨해질 정도로만 풀면 됩니다.
그다음 적절히 잡아당겨서 뽑아내면 됩니다.

다만 작업공간 때문에 리프트를 이용해 차를 들었다 놨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조오금 문제긴 하지만요.



탈거된 알터네이터입니다.
탈거된 알터네이터의 풀리를 돌려보니 서걱서걱 거리네요.
그러면 범인을 찾았으니 빠르게 응징해 봅시다.

캡을 벗겨낼 땐 송곳이나 드라이버 등 끝이 적당히 날카로운 물건을 캡 가운데에 푹 찔러 넣은 후 지렛대의 원리로 뽑아냅니다.

어차피 일회용이거든요.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가능하더라도 660원 부품을 굳이 재사용해야 하나 싶습니다.

캡을 뽑아내니 베어링에서 누설된 구리스가 반겨줍니다.

닦아내 주고


모비스산 알터네이터 풀리 탈부착용 특수공구를 홈(혹은 세레이션이라 불리는 곳)에 쏙 끼워준 뒤 풀리를 잡고 임팩으로 콱 풀어주면

쏙 빠집니다.
베어링 방향상 걸리는 방향이 아니므로 풀어낼 때 풀리를 잡고 임팩질을 해도 손목이 날아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말이 특수공구지 그냥 셀프정비소에서 33각 주세요 한 뒤 풀어내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새 풀리를 끼워줍니다.
풀 때는 임팩 같은 큰 토크가 필요하지만 조일 때는 필요 없습니다.

손이나 라쳇으로 조여서 더 안 돌아갈 정도로 조이면 되고 어차피 더 돌아가지도 않았습니다.
다른 특수공구로 조여봤는데 손으로 조여진 곳에서 더 안 돌아갔으니까요.

어차피 조여지는 방향은 알터네이터가 작동하면서 조여지게 되어있으니 조립토크를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OAD캡 신품으로 달아주고 다시 조립한 후 장력 마킹한 대로 다시 조여준 후 마무리합니다.


다음은 컴프레서 풀리입니다.
준비물은 전용 특수공구가 있음 편하고 없으면 풀리 좀 물려줄 공구가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25T 별렌치가 필요합니다.



전 특수공구를 이용합니다.
이렇게 잘 끼워주고 8mm 소켓으로 풀리 고정 나사를 풀고 25t 별렌치로 볼트 세 개를 더 풀어준 뒤 스냅링을 풀어줍니다.

그런데 스냅링 풀기가 참 힘들었어요.
다시 끼우는 건 그나마 낫긴 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요령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탈거된 고품(아래)과 신품(위)입니다.
풀어낼 거 다 풀었더니 그냥 쏙 빠집니다.

당연하지만 멀쩡했고 육안상 문제도 없어 보였습니다.
다른 원인이 있었는데 엉뚱한 부품에게 누명을 씌워버리고 말았지요.

그 대가는 스냅링 뽑고 꼽느라 고생하는 노동교화형이었습니다.

스냅링도 마찬가지로 재사용을 못하고 신품을 썼습니다.
뽑을 때 이리저리 휘어서 파손되었거든요.



장장 3시간의 작업을 마치고 시동을 걸자마자 에어컨에 각종 열선을 모조리 켜서 전기부하를 걸어봅니다.

다행히도 차는 조용했습니다.

이제 원인과 해결법, 그리고 해결요령이 생겼으니 다음에 하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작업이 끝나고 왜 알터네이터 풀리였을까 고민했습니다.

https://cartales.tistory.com/m/117

OAD풀리로 원상복구

올해 초부터 엔진 상태가 이상했을때 이런저런 수리를 받다가 어느순간부터 열간시 1800~2500rpm 사이에서 간헐적으로 끼리리리리릭 혹은 귀뚜라미 소리 비슷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https://c

cartales.tistory.com

마지막 작업일자가 21년도였는데 아마 이때가 주행거리가 대략 4만쯤이었을 겁니다.

지금 주행거리가12만km를 좀 넘겼으니 3년에 8만km 정도의 사용기간이면 풀리가 죽을 시기는 되긴 했네요.


그럼 다음 8만 km인 20만 km까진 잘 버텨주길 바라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