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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GT/수리,정비

K3GT의 테일게이트 스위치 정비성은 극악? 테일게이트 스위치 수리기

비 오는 날 잠깐 테일게이트를 오래 열어놨다가 빗물이 러기지룸 안쪽까지 파고든 바람에 젖은 내장재(라고 해봐야 트레이 정도긴 합니다)를 다 들어내고 햇볕에 말리던 날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자꾸 테일게이트 래치가 자꾸 혼자서 철컥거리며 작동을 하길래 왜 그러는지 의문이 들었으나 원인도 모르겠고 해결방법도 모르니 일시적인 오작동이길 바라며 넘겼습니다.


그렇게 대재앙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날 테일게이트 스위치를 아무리 눌러도 작동을 안 하던 것이었죠.



일단 원인을 차근차근 찾아보기로 합니다.



1차적으로는 퓨즈 체크입니다.

크러시패드 내 정션박스 커버를 재끼고 퓨즈 위치를 확인한 다음

본넷을 열고 엔진룸 내부에 있는 퓨즈박스에서 퓨즈 집게를 꺼내어 퓨즈를 뽑아냅니다.

그 결과는...

멀쩡합니다.




그러면 신호는 멀쩡히 가고 있단 뜻이겠죠?


그럼 다음 스텝은 진단기를 이용해 트렁크 래치를 강제구동 시키는 방법입니다.




진단기마다 접근 메뉴가 다르지만 보통 강제구동 항목에서 ICU쪽으로 들어가면 테일게이트 강제구동이 보입니다.




강제구동 시행 시 잘 열립니다.


퓨즈도 멀쩡하고 ICU에서 보내는 개폐신호도 잘 가는데 스위치 쪽 개폐신호는 안 간다?

그럼 문제야 간단해지겠죠.
테일게이트 스위치가 문제입니다.

만약 구동이 되지 않았다면 래치 문제로 래치를 교환하면 되었겠습니다만, 전 구동이 되었으니 스위치로 범인을 좁혀봅니다.



문제는 트렁크 트림만 뜯으면 스위치만 뚝딱 교체 가능한 4 도어와 달리 5 도어인 K3GT는 테일게이트 스위치 혹은 스위치랑 같이 있는 리어카메라 단품만 교체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후방카메라/테일게이트 스위치 모듈의 가니쉬는 백 패널 내부에 있다 보니 백 패널을 탈거해야 작업이 가능하거든요.


여기서부터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백 패널을 탈거해야 합니다.

필요공구는 10mm 소켓과 십자드라이버, 트림리무버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이 쉽다고는 못합니다.

그래도 해야죠.
어쩌겠어요.




우선 리어 와이퍼를 분리해야 합니다.

보호커버를 젖힌 뒤 10mm 소켓으로 풀어주고 뽑으면 됩니다.




그다음 테일게이트 트림을 분리해야 합니다.
테일게이트를 열고 손잡이 쪽 커버를 트림리무버로 뜯어내면 됩니다.

사진상에서 나사 있는 쪽에 고정클립이 있는데 그쪽을 플라스틱 트림 리무버로 살살 젖히면 잘 재껴집니다만 클립 한두 개는 파손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재조립 시 고정이 느슨해지진 않으니 안심하고 뜯으세요.

그다음 테일게이트 트림을 고정하는 나사 두 개를 풀어줍니다.

테일게이트 트림을 고정하는 나사는 저 두 개가 끝이므로 나사를 푼 뒤엔 손잡이 쪽을 잡고 팍팍 당겨서 트림 탈거를 해줍니다.





그럼 리어와이퍼 모터가 보입니다.

이것도 10mm 소켓을 이용해서




탈거해 줍니다.
재조립 시엔 조임 토크 1.0 kgf•m이면 됩니다.




그러면 숨겨진 백 패널 고정볼트가 보입니다.
풀어줍시다.



그다음 테일게이트 램프를 뜯습니다.



커넥터를 뽑고 너트도 마찬가지로 10mm 소켓을 이용해 풀면 (재조립 시 조임 토크 0.25~0.39 kgf•m 권장)


이제 테일게이트 램프를 뽑을 수 있습니다.
잘 안 빠질 경우 볼트 쪽을 툭툭 쳐주면 빠집니다.

그리고 각종 커넥터를 싹 분리하면...

기나긴 여정 끝에 드디어 백 패널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 패널을 열심히 잡아 뜯어주세요.

어느 정도 뽑았다 싶으면 백 패널에 연결된 배선과 고무패킹이 보일 겁니다.





이거까지 뽑아내면 드디어 밑준비인 백 패널을 뜯을 수 있습니다. 만세!





*백 패널은 뜯을 때 사진상 리어램프 근처 네모난 구멍에 결착되는 고정클립 4개 중 몇 개는 필연적으로 파손됩니다.
전용클립(87382 D4000) 4개를 마련해 두시고 교환 시 교체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제 본 작업으로 들어가 보죠.

그럼 GSW에 나온 대로 백 패널을 분해하면 되는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론 택도 없습니다.
나사를 전부 풀었으나 백 패널 쪽 플라스틱이 너무 단단해서 젖혀지질 않아 검은색 플라스틱 프라임이 뽑아질 않습니다.

그냥 고정클립을 부술 생각으로 마구 잡아당겨봤으나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분해는 포기하고 플랜 B를 쓰기로 합니다.

말이 플랜 B이긴 한데 이 방법이 가장 편하고 쉬운 플랜 A라 생각됩니다.


그냥 신품 백 패널을 구해다 꽂아버리는 거죠.

가격은 19만 원 남짓합니다.



제조사는 프라코아네요.
기존 백 패널은 대성공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리용 부품이라 품번 끝에 AS가 추가로 붙나 봅니다만 실질적인 품번은 AS를 빼야 조회가 됩니다.

혹시나 구 기아마크가 싫어서 새 기아마크를 단 백 패널을 구매하고 기아마크를 떼서 달고픈 분은 페리버전의 백 패널을 구하시면 됩니다.

87310 M6710(색상코드)로 구매하시면 되고 가격은 같습니다.

다만 오렌지 딜라이트 및 호라이즌 블루같이 페리 전 모델에만 있는 색상은 공급이 안 되니 그 점은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물론 구매하시고  재도색을 하신다면야....




기존 백 패널은 해당 부위에 흡음테이프가 붙어있네요.
기존 백 패널은 없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교체하려는 부품이 백 패널에 포함되어있다 보니 따로 더 적을 건 없습니다만




혹시나 해서 테일게이트 배선도 신품(아래)으로 구매했습니다.
테일게이트에 붙는 파스너 일체형 케이블타이는 이미 체결된 상태로 오니 별도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업 결과는 다행히 정상작동



카메라도 잘 나옵니다.

이제야 한시름 놓았네요.



추후 저와 비슷한 경우가 생기거나 후방카메라가 안 되는 경우 단품수리보단 백 패널이 공급되는 중인 경우 어셈블리 교환을 권장합니다.


왜냐면 백 패널을 일일이 분해하며 생기는 시간당 공임을 생각하면 차라리 백 패널 어셈블리 교환하는 게 더 빠르고 저렴하며 작업 후 생길 트러블도 적을 듯해서요.


만약 저 프레임을 온전히 탈거할 기술자분이 있다면 다른 이야기지만 제 경우는 전문 기술자가 아니고 백 패널 교체는 간단한 공구로도 어느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 보니, 어셈블리 교체가 시간이나 금전적으로 개인이 작업할 경우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맺으며, 글로도 길었지만 실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 넘는 시간과 여러 부대비용이 소모되며 온갖 고생을 다 했습니다.
대체 4 도어와 달리 5 도어의 테일게이트 스위치는 정비성이 끔찍한지 의문일 따름입니다.


다른 K3GT 차주분은 이런 트러블이 생기지 않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