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머드가드였습니다.
수출형의 K3GT 머드가드 품번을 알아내서 직구해서 껴보기로 하려던 거죠.
찾아보니 호주용 K3GT에서 구할 수 있는 것 같아 호주쪽 사이트를 뒤지던 와중 기묘한걸 발견합니다.
오직 K3GT 5도어만을 위한 스포츠 배기시스템이라고 하네요.
세상에 이런게 있었을 줄이야.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궁금해서 검색을 했더니 두 개의 영상이 있습니다.
https://youtu.be/dNczzvKjnS8?si=mOBcJuemEg-TkWKx
호주의 딜러가 녹화한 영상 하나와
https://youtu.be/8qvAbNyx96E?si=bcTlHwU5YTeCuYa0
구매한 실차주의 영상인데 실차주의 영상이 좀 더 자세하게 보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이런 구조고 조금 특이하고 말 구조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봤더니 좀 다릅니다?
오 세상에나
알고보니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대체 왜? 라는 호기심이 생긴 순간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와, 저거 껴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해졌거든요.
그러곤 가격을 봤더니
한번에 깨진 머리가 봉합되는 가격입니다?
단품 자체를 구하려면 현지 차대번호를 구해야 하는데다가 목록통관을 아득히 초과하는 가격이라 관부가세도 내야하고 묵직한 스테인리스 덩어리를 직구하려면 배송비까지 엄청날 듯 하니 저걸 손에 넣으려면 200만원은 넘게 들 것 같습니다.
이대로 그냥 포기하면 되겠지 싶은데 그냥 순순히 포기하기 아쉬워서 방법을 찾아보고 해괴망측한 커스텀배기도 만들어 주실 듯한 분을 이리저리 찾다가 한 분을 찾아냅니다.
https://naver.me/5MPBG8En
케이스메이커
소위 케메곽으로 알려진 분입니다.
배기작업도 오래 하셨을 뿐더러 공개한 작업물을 봤을때 퀄리티도 상당해서 이분이구나 하고 딱 꽂혔습니다.
그래서 이 분께 의뢰를 요청했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방식을 구현하려면 이런 소음기가 필요한데
국내에는 3구만 있었습니다.
결국 직구해야하는데 가급적이면 인입관 지름이 작은게 필요하다고 하셔서 어찌어찌 구했습니다.
깁슨 CFT입니다.
원래 MWA를 고르려 했으나 MWA의 경우는 인입관 규격이 2.5인치(약 63mm)가 최소이나 CFT는 2.25인치 (약 57mm) 제품이 있어서 골랐습니다.
다만 CFF의 경우 문제가 있는데...
요런 관을 x자로 이어붙이다보니
내부를 뜯어보면 좀 구조가 못미덥습니다?
이때 그냥 MWA를 살까 고민했지만 이미 CFT를 주문한 상태니 그냥 쓰기로 합니다.
팁의 경우는 제 취향상 원형팁은 좀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순정팁을 쓰고싶은데 순정 스테인리스 팁은 녹이 좀 피는데다 이미 검정 팁을 맛 본 상태에서 은색 팁을 쓰긴 좀 그렇단 말이죠?
없으면 만들어야죠.
마침 순정 머플러 중고로 파는게 있어서 거기서 팁을 적출한 후 세라코트로 도색합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시간과 예산이 꽤 필요했지만
결국 준비했고 드디어 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5시간이 걸리는 작업 끝에 완성했습니다.
봐도 봐도 참 오묘한 라인이에요.
팁이 순정이라 크게 튀진 않습니다.
소리는 어떤지 궁금하시겠죠?
소리는 냉간과 열간 두가지를 찍어봤습니다.
CFT 구조상 소리가 아주 크진 않습니다만 톤은 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재밌는건 저RPM에서만 소리가 크고 RPM이 높아지면 순정수준으로 소리가 줄어드는데 감성영역에선 아쉬울 순 있지만 굳이 너무 시끄러울 필요도 없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배압인데 순정과 거의 흡사한 느낌입니다.
저속 고속을 가리지 않고 허당없이 토크감이 나와주니 맘에 들 따름이에요.
만들어보고나니 저런 구조를 택한게 소음기 크기를 줄여서 사운드를 올리면서도 배압 로스를 줄이고자 하려고 이렇게 만든거 같네요.
단순 사운드업만 저렴하게 노리자면 N 배기가 있지만 배압문제도 있고 가변밸브 이슈도 있어서 선뜻 고르기 좀 그렇고 그렇다고 커스텀 가변은 너무 비싸죠.
물론 이거 만드는데 소모한 비용은 커스텀 가변급이긴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호기심은 잘 해결되었는걸요.
해괴망측한 오더와 귀찮은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시며 고생하신 케메곽 사장님과 매번 이상한거 들고와도 이쁘게 잘 칠해주는 세라코트 작업자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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