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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GT/튜닝,용품질

뒷유리 와이퍼 고무를 실리콘으로 바꾸기


모비스 와이퍼의 장점은 고무만 갈면 굳이 새 와이퍼를 구매하지 않아도 쭉 쓸 수 있는 점이지만 이 장점은 리어와이퍼에는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리어와이퍼의 경우는 어셈블리로만 공급되기에, 와이퍼 고무 수명이 다 될 경우 새 리어와이퍼를 사야 합니다.

문제는 리어와이퍼의 경우 전면과는 다르게 오염도가 심한 유리를 닦아내야 하므로 고무날을 쓰는 와이퍼에겐 매우 가혹한 환경이라 수명이 짧다는 거죠.

그래서 리어와이퍼는 내구성이 좋은 실리콘 와이퍼를 쓰고자 했으나,  전면 와이퍼와 달리 후면 와이퍼는 규격이 제각각이라 기성품이 나오질 않더라고요.

하지만 와이퍼 고무만큼은 어느 정도 규격화되어 아주 방법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순정 고무와 레이아웃이 비슷한 폭 6mm의 실리콘 와이퍼 리필고무를 구매해서 갈아 끼워보는 거죠.

제 경우엔 킴블레이드를 골랐습니다.
일단 6mm 날이 공급될뿐더러 순정과 같은 컨벤셔널 마운팅도 호환되기에 순정 와이퍼 고무와 잘 맞으리라 생각했고, 날 형상도 장기간 방치에 쉽게 눕지 않을 것 같고 오염이 강한 유리를 닦는 가혹조건에서도 실리콘 날 특성상 잘 버티리라 기대했습니다.


구성은 위와 같고 보시다시피 제 돈 주고 샀습니다.
실리콘이라 고무보다 비싼 건 이해하지만 보통 비싼 게 아니긴 하네요.

그냥 새 와이퍼를 사지 왜 비싼 돈 들여 이런 짓을 하냐면 제가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묘한 곳에서 물건을 아끼는 경향이 있는데, 프레임도 멀쩡하고 스프링도 멀쩡한데 왜 고무날이 망가졌다고 와이퍼를 버려야 하나 싶더라고요.

심지어 분리수거도 잘 안되고 폐기물로 분류되니 뭔가 낭비가 너무 심한 게 아닌가 해서 날만 갈아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쓰는 사이에 리필날이 도착했습니다.

측면을 보면 스프링 홀이나 홀더 구멍 등이 매우 흡사하죠?
아마 잘 들어가리라 봅니다.


길이는 순정과 어느 정도 맞추되, 순정 와이퍼가 어느 정도 유격이 있어서 그 유격을 줄일 겸 2mm 정도 길게 자릅니다.

와이퍼에 꽉 차게 자를 경우 실 장착 시 곡면에 밀착되며 프레임이 굽다 보니 유격이 없으면 날이 들떠서 최소 3mm의 유격은 확보하는 게 좋다고 봐요.


그렇게 날 교체가 끝났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순정만큼 핏이 찰떡같아 좋네요.

처음 순정와이퍼 사진을 다시 가져와서 비교해 보죠.

나쁘지 않죠?
순정 고무는 저 스프링에 딱 맞게 가공되어 나오지만 아쉽게도 잘라 쓰는 킴블레이드 리필날 특성상 그런 가공이 어렵습니다.
스프링 유격이 있어서 스프링이 좀 고정이 안 되는 느낌은 있어도 실사용에 지장을 주진 않을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실사용 겸 드라이와이핑을 해봤는데 삑삑거리는 소리도 안 나고 좋네요.


이 정도면 만족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