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N 로우암을 껴봅시다. 그냥은 말고
이번 호작질의 발단은 N로우암을 보면서 꽂혀버린 시점입니다.
벨N이 나왔을 땐 벨N과 튜온 로우암의 차이라곤 꼴랑 도풍판 차이고 부싱은 거의 같은 수준이라 굳이 바꿀 필요는 없었으나, 코나N의 경우는 거기에 보강판이 용접되어 있다는 걸 보고 마침 키로수도 하체 털기 좋은 시기에 도달 중이라 코나N 로우암을 써보기로 합니다.
다만
요 알록달록한 튜온 하체의 색상을 더는 못 본다?
그건 싫죠. 있어선 안 될 일입니다.
물론 그냥 리어까지 이참에 시꺼먼 모비스 순정의 색상으로 돌아가는 법도 없잖아 있지만 그러면 홀로 남겨진 빌스테인의 노란 포인트가 서럽죠.
디테일이 모자라도 차가 될 수 있지만 디테일이 없으면 차가 완성되는 게 아니죠.
커스텀이란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코나N의 로우암을 튜온 색상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후 달기로 합니다.
다만 시작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튜온 로우암은 뭘로 칠했을까요?'
이걸 찾느라 매우 오랜 시간을 소비하게 됩니다.
1차적으론 제조한 공장에 연락해 보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실패했습니다.
개인 소비자라 B2C 문의는 안 받는 것보다 좀 더 황당한 이유인데, 문의할 수 있는 부서가 이전을 했고 그곳엔 연결 가능한 내선전화가 없어서 연결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다만 공장에서 제조공정이 약간 드러나는데 분체를 쓰는 것 같습니다?
플랜 B의 등장입니다.
2차 시도는 도료 종류는 대략적으로 추측했으니 이제 색상을 맞춰 볼 시간입니다.
집 근처 가장 가까운 분체도료 취급점에 찾아가서 사정사정하고 컬러북과 튜온 하체부품과의 컬러매칭을 시켜보는 거죠.
그 결과
찾았습니다.
RAL 컬러코드 5002 울트라마린 블루가 일치합니다.
산업용 컬러코드인 만큼 표준이 있어 크게 차이는 안 나지만 제가 컬러북으로 대조해 봤을 땐 제비스코 파크멜이 가장 흡사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건 같은 분체에 같은 컬러라도 외부용 내부용이 갈리는데 외부용 도료를 사용해야 내화학성이 보장되므로 꼭 외부용을 써야 합니다.
그럼 일단 칠해줄 공장을 찾을 차례입니다.
외부용에 이런 채도 높은 파란색을 쓰는 곳은 얼마 없으니 발품 팔기가 꽤 힘듭니다.
거기다 개인이 맡기는 소량 도색? 분체의 기본은 대량이다 보니 더 찾기 힘들죠.
기존에 다니던 고려분체도장은 소량은 받지만 해당 도료가 없었습니다.
공장을 못 찾으면 도료를 구매해야 하나 싶었으나 주문 가능한 최소한의 도료는 20kg 한 포대를 수십만 원 주고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나...
찾아냈습니다.
제가 원하는 도료도 있고 소량 도색도 받아주는 곳.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삼남분체도장입니다.
https://samnampowder.co.kr/shop/
다만 이곳은 고려분체도장과 달리 박리등의 전처리 작업은 하지 않으니 전처리는 알아서 해 와야 합니다.
공장 조건도 갖춰졌으니 이제 작업에 들어갈 때입니다.
코나 N로우암입니다.
보다시피 로우암에 철판으로 보강이 되어있습니다.
아반떼N도 로우암이 보강되어 있으나, 새시가 다른 세대라 호환여부가 불투명하여 코나N걸 썼습니다.
이제 부싱을 뽑고
또 뽑고
볼조인트에 도풍판까지 분리한 로우암의 페인트를 박박 벗겨낼 때입니다.
약품박리가 가장 좋겠죠?
다만 가정에서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므로 인허가받은 공장에 맡깁니다.
그 결과물이 이겁니다.
약품이 하두 셌는지 약간 녹이 슬었지만 삼남분체도장에서 이 정도까진 OK라고 해서 이대로 맡기기로 합니다.
그렇게 며칠 후 다 되었다고 연락이 옵니다.
도색결과를 보니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옆에다 튜온 하체부품을 갖다 대어도 색상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걸 이제 다시 부싱 끼워서 달자고요?
그러기엔 뭔가 아쉽단 말이죠?
그래서 무언가를 더 해보기로 합니다.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