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특수공구 구매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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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적었던 각종 풀리작업에서 등장한 특수공구들이 있습니다.
현대 기아차량을 자가정비 좀 해보려고 GSW 같은 걸 보다 보면 종종 튀어나오는 특수공구란 단어가 보일 겁니다.
멀쩡히 부품번호까지 적혀있기에 모비스 대리점에서 구매하면 될 거 같아서 모비스 대리점에 가면?
안 팝니다.
그래서 모비스에 품번이나 특수공구로 문의하면?
모른다고 합니다.
그럼 GSW에 나오는 특수공구는 일반인들은 구하지 못하는 환상의 공구일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단지 판매처가 다를 뿐이죠.
그럼 어디서 구매할까요?
모비스의 특수공구 취급은 태영 S.E.M이란 곳에서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페이지도 안 되는 허름한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어서 과연 영업을 하는 걸까 의문이 들겠지만 아주 잘 영업을 하고 있고 개인판매도 합니다.
대충 필요한 공구를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하면 비회원도 가능하고 회원가입 후 주문도 가능합니다.
제 경우엔 이번 풀리작업용 공구 2종과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산 오일필터 렌치가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면 공구사용법 가이드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가입까지 안 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을 구매하려면 주문서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개인구매인 경우 그냥 회사에 '개인'이라고 적어도 무방합니다.
주문을 하면 주문확인 메일이 오고 그 후 하루이틀 좀 기다리면 연락이 옵니다.
(주의할 점은 후후 같은 발신자표시 어플을 쓸 때 군포의 피자 프랜차이즈 지점으로 나옵니다. 대체 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주문확인을 하고 만약 재고가 없으면 발주에 걸리는 시간을 안내 후 가격을 안내받으면 되는데 과연 특수공구들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쪼오오오금 비쌉니다.
대부분의 특수공구는 대체 가능한 게 있고 시중에 훨씬 저렴한 중국산 제품도 있다 보니 모비스 정품을 찾는 경우는 많이 적죠.
다만 가격차이의 경우는 저렴한 인건비와 대량생산으로 밀어붙이는 중국산과 달리 국내에서 그때그때 찍어내는 제품의 단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모비스의 가치가 좀 붙는 것도 있긴 하지만요.
제 경우는 호기심의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며칠 뒤 한진택배로 제품이 옵니다.
역시 모비스 납품회사라 그런지 익숙한 박스에 담겨오네요.
도착한 공구들입니다.
오일필터 렌치입니다.
셀프정비소 가서 갈다 보면 꼭 필터에 렌치가 껴서 뽑으려고 낑낑거려야 하는데 정품은 좀 다를까 싶었으나 쏙 들어가는 건 좋은데 빠질 땐 여전히 뻑뻑합니다.
환상이 조금 깨진 느낌인데 그래도 만듦새는 참 좋네요.
그다음 알터네이터 풀리 탈부착 공구입니다.
1/2 소켓이라 임팩에 대응되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구멍이 뚫린 타입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T50 별렌치가 관통되게 만들어진 것도 있는데 빌려서 써보니 별 차이는 없었습니다.
풀 때는 이걸 임팩에 꽂아서 풀면 되고 조일 땐 어차피 더 잘 조여지지도 않았거든요.
대체품으로 33각 복스알도 있긴 합니다.
다만 마감의 경우는 차이가 나고 모비스 제품이 더 착 감기고 중국산의 경우 임팩에 바로 꽂히는 타입이 아니라 소켓을 한번 거쳐야 합니다.
문제는 그 가격차이가 어마무시한 게 단점이네요.
마지막으로 클러치 볼트 리무버입니다.
컴프레서 풀리를 탈거하는데 왜 클러치 볼트 리무버냐라고 한다면 컴프레서 풀리는 클러치와 풀리 투피스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 듯하네요.
그림과 사진처럼 걸어서 풀리 볼트를 풀면 됩니다.
대체품이 없는 수준이고 아주 편하긴 한데 이제 이거 한번 썼으니 다음엔 또 언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조기 전문 샵이나 컴프레서 재재조 공장엔 이런 거 하나씩은 이미 있을 테고 말이죠.
사용을 해 본 결과 가격이 시중에 저렴하게 풀리는 애프터마켓 공구보다 비싸긴 하나 만듦새나 마감은 확실히 우수합니다.
차량제조사의 요구대로 만들다 보니 다른 건 몰라도 현대 기아차량의 정비 시에는 부품과 공구가 딱 들어맞아 편하기도 했구요.
물론 다른 공구 등을 대체해서 작업가능하기도 하고 애프터마켓 공구가 더 저렴하고 퀄리티가 그리 떨어지는 것도 아니나 메리트 자체는 조금이나마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자가정비자가 아닌 정비를 업으로 삼는다면 자주 정비할 부품의 전용 특수공구는 정비사를 어셈블리 교환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필요한 부품만 교체해 줄 수 있는 기술자로 보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