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GT/일상

2021 서울모빌리티쇼 후기

차알못 2021. 12. 5. 11:35

올해 모터쇼는 시작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HMG그룹을 제외한 국산차 업체들의 불참, 그리고 대폭 줄어든 수입산 신차 가뭄으로 인한 불참까지...

이런 모터쇼에 무슨 볼거리가 남았겠냐는 이야기가 많던데 그래도 일단 가봐야 알겠지요.

그래서 가보기로 합니다.

먼저 국산차를 볼까요?
그래봐야 HMG그룹뿐이지만요.

들어가자마자 처음 반겨주는건 현대 부스입니다.
핫한 아이오닉5가 전시되어있고 N브랜드 홍보용으로 벨로스터 ETCR과 RM20e차량도 보입니다.

그리고 경차시장에 돌풍을 불고있는 캐스퍼도요.
잘 팔릴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인기가 좋네요.

다만 현대 부스에서 아쉬운 점은 현행으로 팔리는 다른 내연기관 차량은 전혀 전시를 안한 점, N브랜드를 홍보하면서도 가장 최근에 나온 코나N과 아반떼N조차도 전시를 하지 않은건 매우 아쉽습니다.

나름 고성능 브랜드로 애착도 가지고 있을줄 알았는데 그건 제 생각일 뿐이었나봐요.


이런 갈증을 채우러 기아 부스로 향합니다.

기아는 니로 풀체인지 모델이 있어서 그런지 현대보다 부스 구성이 매우 풍성했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현대와는 달리 기존 내연기관 차량도 많이 전시를 해놨구요.

가장 돋보이는건 EV6 GT입니다.
성능으로 엄청 홍보를 하던데 내년에 나올 리뷰들이 기대되네요.


고성능 모델이라 4P브레이크도 눈에 띄는데요.
형상을 보니 G80에 쓰이던 그 4P와 익숙한 디자인의 로터가 보입니다.

19인치 휠에선 매우 커보였는데 막상 22인치 휠 안에선 아담해보이네요.

그러나 형광색의 캘리퍼는 아무래도 테스트차량을 가져다 써서 그런지 스프레이 도색이라도 해서 만든 색상인가 봅니다.

브레이크 니플 주위로 짜글짜글해진 도장면이 보이는데 당연하겠지만 양산모델에선 안저러겠죠?



겸사겸사 기아가 자랑스럽게 전시한 전기차 플랫폼도 구경해봅니다.

아직 인 휠 모터의 시대는 아니기에 동력기관을 둘 곳은 필요하겠죠.

아직 본닛이 길쭉해야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량 무게때문인진 몰라도 너클이 진짜 큼직합니다.
현가장치는 앞 맥퍼슨 뒤 멀티링크를 쓰는듯하네요.

전기차라 공간활용이 좋아져서 더블위시본이라도 넣으려나 했는데 그런건 없었던거 같습니다.

운이 좋아서 EV6 시승도 해볼수 있었습니다.
차량 셋팅은 우수했는데 너무 묵직한 차라 그러려나요?
300마력대의 차 치고는 뭔가 확 느껴지는 가속감은 적었습니다.
실체감은 벨로스터N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다만 승차감 정숙성은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전용 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만에 완충까지 간다는 점은 놀라웠는데 이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구나 하는 생각은 드네요.


거기다 모비스는 인 휠 모터 샘플도 공개할정도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요.

아마 4~5년 내로 적용될텐데 그때는 차량 형상이 이제 우리가 아는 형상과는 많이 달라질듯 합니다.

이제 EV6도 타봤겠다 제네시스 부스로 이동해볼까요.

제네시스도 새로나온 GV60을 필두로 다양한 차종을 전시했습니다.

제네시스도 전동화 추세를 따른건지 G80e와 더불어 GV70, GV80의 전동화 모델도 전시했습니다.

전 첫날에 갔었는데 다음날에 G80e가 재미있는 일을 벌였다고 들었습니다.
현장에 있었으면 볼만했겠네요.

더 새로울건 없으니 GV60이나 보기로 합니다.


GV60도 출시 초기에 EV6와 아이오닉이 쓰는 E-GMP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실루엣도 EV6이랑 비슷한데, 작기까지 한 차를 누가 사겠냐고 그 돈이면 EV6을 사겠다는 말도 나오는 그돈씨같은 차지요.

저도 그래서 어떤점이 다를까 하고 살펴보기로 합니다.

네, 확실히 다릅니다.
내장재부터 들이부은 돈이 다르네요.
메탈 도색이 들어간 트림과 스웨이드, 가죽을 아낌없이 쓴 트림을 보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후면 센터콘솔도 공간활용을 잘 해냈습니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다 좋네요.


러기지공간도 EV6와 차별화가 되었습니다.

헤드레스트 형상 차이도 있지만 EV6 순정에는 없는 러기지 스크린도 있습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도 있습니다.
아이오닉5는 가지고 있으니 그 상위모델인 GV60이 없어선 안되긴 하죠 .


그뿐만이 아닙니다.


EV6 GT에서나 달리던 대용량 디스크와 4P브레이크는 옵션만 적용하면 되죠.

이런저런 차이점을 보면 GV60은 E-GMP 플랫폼 차량중에서 가장 럭셔리합니다.

다만 럭셔리하다고는 해도 벤츠 B클래스마냥  컴팩트한 차량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겠지요.


국산차는 다 봤고 수입차를 가볍게 돌아보기로 합니다.

수입차의 경우는 뭐 제가 아니더라도 수없이 널린 리뷰나 자동차기자들이 찍을테니 관심있는거만 찍었습니다.


처음 간 곳은 이스즈입니다.
마이티보다 우월한 사양으로 국내 트럭시장을 야금야금 먹고 있지요.

후소트럭과는 다르다는걸 어필하려는 튼튼한 섀시가 눈에 띄네요.

마이티보다 훨씬 높은 출력도 돋보입니다.

AS만 잘 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요.


음? 이게 뭐죠?

북미에서 이스즈의 효자노릇을 하는 디맥스군요.
전시된 차는 2.0 디젤모델입니다.

콜로라도도 그렇지만 쌍용의 픽업모델과는 달리 뒷바퀴가 후석을 침범하지 않아 후석 공간이 썩 괜찮습니다.

또한 요즘 도심형 SUV노선을 타는 쌍용 렉스턴은 그 형상때문에 진입각, 탈출각이 안좋아서 범퍼가 파손되기 쉬운데 디맥스는 그럴일이 없겠죠

쌍용 차량개발부서 분들도 이 차량을 본다면 생각을 바꿨으면 합니다.
범퍼하단 디자인을 바꾸고 차고도 살짝 높이며 AT타이어를 낀 어반스타일 모델을 옵션으로 팔면 좋을텐데 말이죠.

강화플라스틱으로 두른 적재함도 좋네요.
스크레치나 청소걱정에서 자유로운지라 작년 어떤 업체도 봉고 포터용으로 만들기 시작했었죠.

실내는 약간 투박합니다만, 쌍용을 제외하면 픽업트럭 자체가 평균적으로 실내가 투박합니다.

클러스터 시인성은 정말 좋네요.

다 둘러보고 부스 직원분께 여쭤보니 내년 7월 출시예정에 가격대는 콜로라도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콜로라도와 달리 2.0 디젤이란 파워트레인을 달고나오면 렉스턴 스포츠 모델과 정면으로 부딪힐텐데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지나가다 포르쉐 부스도 봤는데요.
포뮬려 E차량을 전시했더군요.

큰 바퀴와 어울리지 않게 매우 컴팩트한 브레이크가 눈에 띕니다.

뒤로 보이는 무지막지한 디퓨저도 인상적이네요.

내년에는 제발 서울 포E 개최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BMW부스는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신형 M3가 눈길을 끕니다.
그중에서도 휠이 인상적인데요.

스포크까지 구멍을 낸 디자인은 처음봅니다.
이러고도 강성이 확보가 되는거려나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수입차 부스들을 둘러보니 전동화에 진심인 HMG측과 달리 페트롤헤드들을 위한 차들을 아직도 내주고 있는걸 보면, 지금이 딱 과도기적인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차량의 전동화는 계속 진행중이고 내년엔 더 많은 전기차가 나올 예정이니 내년 서울 모빌리티쇼는 올해보다 더 다양한 차량이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볼거 없단거 치고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